어제부터 간간히 내리기 시작하는 눈,
밤새 베란다밖을 몇번씩 바라본다.
눈소식이 있으면
젤 먼저 달려가곤하는 덕유산,
적상산 꼭대기에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가슴이 콩닥콩닥
마음은 벌써 덕유산 능선길을 걷는다.
오랫만의 눈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온이가 우리 뿐이랴.
떠밀려 떠밀려 향적봉에 오르고
추위에 오래 머물수도 없을정도로
바람이 세차다.
휴가얻어 집에 잠깐 들른 아들은
아빠옷 주섬주섬 주워입고 나와서인지,
헐렁한 바짓가랑이로
칼바람이 들어오나보다.
더 걷고 싶었지만 마음뿐이었다.
엄마가 친구해서 함께하고 싶다면
두말하지 않고 따라주는
아들이 참 고맙다.
아들아~~~
잘 커줘서 고맙고
서른이 넘도록 엄마 친구해줘서 고맙고,
요즘 젊은이 답지 않게 알뜰살뜰
네 관리 철저히 해주니 정말 고맙다.
세상에 널 내 보내고
잘 살아갈까 걱정의 세월들은,
어미의 노파심에 불과했음이
너무 고맙다.
사랑해....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