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이불에 쉬를 해놓고
베란다로 쫓겨난 토리,
장마철 냄새가 걱정이었는데
요참에 베란다에 둥지를 틀어주었더니,
중문을 열어놔도 절대 들어오질 않고
그럭저럭 둬달 베란다에서 잘 지내다가,
요즘 눈치를 슬금슬금 보며 베란다 중문을넘어
거실안으로 앞발을 들여 놓고,
엉덩이를 비비적 비비적 들여놓고선
멋적은듯 바라보더니 이내
여기까진 내 영역임에 행복해한다.
그모습이 하도 우스워서
나가라 소리도 못하고.....
당연한듯 뛰어다니던 공간이
통재로 인해 자유롭지 못하니,
한발 그곳으로 내딛는 순간이
저리도 큰 행복이구나.
적당한 통재와
적당한 길들임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양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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