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랫만에
엄마와 긴 얘기를 나눈다.
엄마와 딸이 아닌
여자와 여자로 마주앉아서.....,
비록 건강하신 모습이 아닌
병상에서 이지만
요즈음 엄마와 마주앉은 시간이
더없이 소중하다.
비와도 산에가냐~~ 하시며
딸을 찾는 엄마 목소리엔
그토록 당당하시던 엄마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젊어 혼자 되셔서 어렵게
우리 삼남매를 키우시면서
애비없는 자식이라 흉보일까
강한 정신력을 심어주신 우리엄마.
남 앞에서 절대 눈물을 보이지 말라시며 다짐하셨는데
그런 엄마가 요즘은 자꾸만
여려지시고 작아지신다.
아침운무가 괜찮은것 같아
카메라 메고 길을 나섰다가
다시 난 엄마의 품으로 기어들어
오늘도 맘껏 수다를 떨었다.
엄마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남자친구 없었어???
난 여자보다 남자친구들이 더 많은데.....,
기념으로 사진한장,
기념할것도 참 많다.
엄마......,
나이 오십이 넘어서야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로서의
외로웠던 세월을 알것같은데......,
다른데로 시집가서 잘 사시지
뭐할라꼬 자식위해 그리 희생을 하시었소.
이 다음 생에 꼭 다시 태어나서
그땐 엄마가 딸하고
내가 엄마할께요.
엄마 딸로 태어나게 해줘서
참으로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
2012. 8월 십날에.....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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