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O O O
생일 축하 합니다.
내나이 어느덧 쉰넷에 접어듭니다.
만나이로 쉰둘,
가장 여유롭게 쉴수있고
가장 한가로이 즐길수있는 나이.
적당히 체력도 받쳐주고
적당히 시간도 받쳐주고
적당히 주머니 사정도 받쳐주니,
맘만 먹으면 두려울것 없는
내 인생의 가장 황금같은 시간입니다.
그러나,
그 마음 먹기가 왜 이리 어려운지
더 늦추면 안되는데
더 망설이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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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녁에 기분좋게 술한잔 걸치고 들어온 아들녀석 손에
화장품선물과 떡 몇팩이 들려있더라구요.
어제아침에 비몽사몽 들려오는 생일축하노래에
정신바짝 차리고 보니 이미 상황은 끝나버린듯하여
미안한 맘으로 나와보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다가
출근하여 하루종일 맘이 편하지 않았다고,
무엇을 선물할까 머리짜내 생각해봐도
아침에 미안한 맘은 가시질 않고
퇴근과 동시에 화장품가게로 달려 갔는데
어머니 연세가 어찌 되시냐는 말에
문득 울엄마 나이가 오십이 넘으셨다는 말과함께
아들의 그동안의 무심함이 물밀듯 밀려오더랍니다.
벌써 엄마나이가 오십중반이라니....,
아들이 생각했던 엄마는 언제나 젊은모습이었고
지금도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연세엔 한방화장품을 권한다는 아가씨의 말에 발끈하여
무슨말이냐고...우리엄마 아직 무지 젊으시니까
삼십대가 쓰는 화장품을 달라해서 사왔다는 아들,
이것 바르고 엄마 주름살 다 지우라는 아들의 한숨섞인 말이
추운아침 가슴을 따뜻하게 해 줍니다.
엄마,,,난 젊은 엄마가 좋아요...
아들아...그렇게 세월이 널 철들게 하나보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