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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빛바랜 보물 1호

by 네비. 2012. 11. 29.

 

 

 

 

 

 

 

울엄니 울아버지 스물네살 먹던해에

세상구경 나온 네비 이옵니다.

백일날 큰멈먹고 읍내 사진관에서

박은 사진이라는데

에구구~~~목도 못가누고,

 

 

 

 

 

 

 

초등학교 6학년때

내고향 공주 시골동네에서

구멍가게를 했지요.

하이타이와 쐬주병,

그리고 낡은 자전거

초미니에 단발머리 네비,

까까머리 내동생,

사진찍고 이듬해에

어린자식 손놓고

서른일곱 짧은생,

세상마실 끝내신

 나의 아버지,

당신이 그토록 신고 걸으려 몸부림치셨던

툇마루아래에 검정고무신,

한걸음 한걸음 걸을때마다

질질끌리는 고무신은

자꾸만 벗겨지고,

검정고무줄로 동여매고

간신히 걸음걸음,

오늘 아침,

문득,

툇마루에 앉아

물끄러미 내려다 보셨던

아버지, 그리고

저의 유년시절이 떠올랐지요.

가장 소중한사진 보물 1호

울님들께 공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