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이 만나 인연을 맺고
한 가정을 이룬지 삼십년되는 해이다.
지난 8월29일 어렵게 시간을 내어
동유럽 여행을 보름정도 계획 했었다.
안타깝게도 나의 허리부상으로
여행계획은 취소되어 버리고,
아쉬운 마음에 짧게라도 남도여행을 떠나본다.
가을이라하나 볕은 따갑기만 하고
육지와 오동도를 연결하는 도로에서부터 지쳐 버린다.
명절연휴라서 가는곳마다 인산인해,
점심식사차 들른 장어집은 유명세만큼이나 사람이 많아서,
번호표 37번을 들고 끈기로 한시간여를 기다려서야
매케한 연기속에서 장어한점 으로 허기를 달랠수 있었다.
순천만은 아예 줄을서야 움직일수 있었고,
갈대반 사람반으로 떠밀려 겨우 일몰장소를 이동,
비집고 사진 몇장 담고 서둘러 내려오는데,
체력은 고갈되고 허리는 점점 감각을 잃어간다.
다시 여수로 이동 숙소 정하고
움직일 기력조차 상실한 나는 저녁을 거르기로 하고
숙소에 남아 휴식을 취한다.
자정이 넘어서야 숙소로 귀환한 남자들
큰놈은 술이 취해 빙그레 웃기만하고 말이 없었고,
평소에 말이없는 작은놈은 수다쟁이가 되어 떠들어대고,
그틈에 낀 대장은 기분좋게 말이 꼬이기 시작한다.
아들과 아버지,
그들이 술을 만나면 친구가 된다.
'짧은 하루는 순식간에 이렇게 흘러가 버리 고......,
잠자는 모습이 똑같은 부자
여행 둘째날,
간밤에 만취된 남자들 땜시
해가 중천이되어서야 향일암에 오를수 있었다.
작은놈은 아직도 취중인듯 재미없어하고
큰놈은 아침 먹은 해장국이 안좋은듯 꺽꺽 거린다.
오후에 송광사를 계획했으나 취소하고
대전으로 이동중, 진주 촉석루에 잠시 머물다.
진주하면 유명한 냉면집에는
밀려든 손님들로 인해 들어가지도 못하고,
올라오는 휴게소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대전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하니,
집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을 절감하면서
내집으로 입성,
여기가 말로만 듣던 천국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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